김반석 걸어온길

마지막이야기

거람 김반석 2014. 7. 25. 17:35

붓을 멈추고 생각을 멈추고..........

내가 지금 무엇을 그렸나?

어떻게 이러한 그림을 그 릴 수 있었나?

아니 글씨를 썼는가?

그림인가 글씨인가?

..............................

한글이 그림이 되는 구나

우리글이 소리글인데?

한글로 그림을 그 릴 수 는 없을까?

소리를 그림으로 그 릴 수 있을까?

지나가는 바람을 그 릴 수 있을까?

갑자기 바빠지기 시작한다.

생각이 폭포처럼 쏟아지고 종이는 바닦 나고

먹 갈고 밤이 오고 새벽 오고

어디까지  우리글이 가능할까?

국어사전을 뒤진다.

옛책을 넘긴다 “畵中有讀” 이라는 말에 눈이 멈추고

모양을 읽어야하나, 생각을 읽어야하나? 상징을 읽어야하나?

그렇다면 지금 이 작업은 畵中有書가아닌가?

화중유독(畵中有讀”)이된다

畵로써 書를 말하고 書로써 畵를 보여주고......

畵書不二가 아닌가?

아침이 오면 한 생각나고 그러면 붓잡고

한 밤내내 생각에 머물다 선잠에 상이보이면

붓 잡고 그러길 여러 날 여러 밤 어제까지 서있던 산이

고래를 보여주면 고래를 그리고

유리창에 청개구리오면 개구리를그리고

봄들녘에 두루미 날아 앉으면  흰두루미를 그리고

다람쥐 놀러 오면 다람쥐를 그리고

앞마당 나무를 보면 나무그리고.......

하늘에는 땅에는 사람은 이렇게 찾은 생각을

그림으로 그리다 보니100점을 지나140여점

이제는 세상에 알리기로 하고

아이이름을 “반석서체” “양촌화“ 글과그림”

오고가던 중 글그림으로 정했습니다.

그 그림을 얻은 이곳을 得畵所 라 불렀습니다

고맙습니다. 이런그림 생각주셔서

모든 시간 모든 사람 모두 모두 고맙습니다.

이제는 글그림과 살아가겠심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