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람(양촌)마당

버드나무

거람 김반석 2007. 6. 24. 07:57


눈바람에 온몸 드러내고 가지를 �기운 몹쓸 지난 겨울도

씩씩하게 버티어서있는 너는

봄 오면 겨울상처 치유하느라 앞산 솔잎보다 늦게 새순 피우고

 어느새 푸른 잎으로 온몸 감싸 입고

 아침햇살에 신라금관 닮은 부드러운 움직임으로 생기를 더해주고

 한낯 지나던 자동차 그림자에 쉬어가도록

 여름햇빛 가려주면서 힘든 모습 보이지 않고

 가을단풍 들 때면 고호의 그림 속에서 되살아나는 화려함 숨기고

 초겨울 찬 서리 내릴 때면 여린 맨가지로 북풍을 반겨주는 미련한 나무 

 늘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너는 참 고마운 자연입니다.

 급하지도 서두르지도 않지만 늘  꿈적하지 않고 외다리로 서서

 계절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릴 적 신작로 옆에서 서있었던  굵은 노목은

횡 하니 뚤린 구멍사이로 자갈길 먼지를 통 과시키다

큰길 공사로 허리 잘려나간 너의 할아버지 나무는 추억으로  자라고 있건만

 오늘은 치술령자락 밑에서 밤새 장마비를 맞고 서있구나

그렇지 뭐, 그렇게 급하면 뭐하고 빠르면 뭐하니 그 자리에서서 ......

빨리자란 나무는 빨리 뽑힐지도 모르지?

계절만나고 또 계절 보여줄 수 있고 쉬고픈 사람에게 잠시라도 � 출 수 있는

 그림자 만들 수 있으면......

가을 밤하늘에 바람과 어울려 딩구는 낙엽노래라도 들려 줄 수 있으면 되지 않을까?   

혹 ,나는 너의 오랜 친구가되어 너의 모습 닮을 수 없을까?   자연처럼/나무같이

세상인심이 허락한다면..........   

안개낀아침에 치술령자락 得畵所에서 양촌 김반석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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