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그림에 대하여

글그림에 대하여 좀더 상세하게 알아보기

거람 김반석 2006. 12. 27. 22:12

1. 글그림이란?

 

글그림이란 순수한 우리말과 한글로 된 단어를 서예의 필순에 따라 글씨를 쓰면서, 화면 전체가 하나의 그림으로 보이게 하여, 순수한 소리글인 우리글을 그림으로 표현을 가능케 하는, 글씨이면서 그림이 되고, 그림이면서 글씨가 되는, 선(線)의 표현방법을 말합니다.

 

글그림의 구성과 표현에는 다음과 같은 질서가 있습니다.

1) 우리글이 나타나고

2) 나타난 글씨가 모양을 갖추며

3) 글씨를 쓰듯 서예의 필순에 따랐습니다.

 

이러한 질서에는 첫째, 우리글은 우리 민족 고유한 언어의 표현방법이며, 어린이에서 노인까지 편히 쓸 수 있을 뿐 아니라 우리정서를 가장잘 간직하고 있는 우리말이기에 이것을 소재로 함으로써, 글자가 갖는 뜻과 자신의 경험에 따라 변화되어 가는 의미를 더하여 표현 할 수있어, 우리글을 사랑하고 우리 정신을 더욱 키워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둘째, 나타내는 글씨가 구체적 회화성을 갖추어야 합니다. 이는 회화적 표현을 위한 생각의 공간감을 키워 가기 위함입니다. 소리글이 갖는 추상성을 회화로 표현함으로서 무한한 상상력과 창의력을 개발하고 서구적 미학에 바탕을 둔 미감의 표현 방법이 아닌, 우리 풍토에서 출발하는 새로운 미감의 세계를 창조해 보고자 함입니다.

 

셋째, 글씨로서의 의미를 갖게 하기 위해 서예의 필순을 지켜야 합니다. 이것은 서예의 일획의 정신 즉, 다시금 돌이킬 수 없는 절제와 긴장감 그리고 반복의 노력으로 얻을 수 있는 행위(일획), 결코 수정 보완할 수 없고, 행위 그 자체가 곧 결과가 되며, 그것이 감상자의 공감을 불러올 수 있드시, 그림의 창조적 행위에서만 얻을 수 있는 최고의 기쁨 즉, 화열(畵悅)을 얻고자 함입니다.

르네상스로부터 자유를 향해 출발한 인간성은 무한의 여행에서 지금은 다양함을 찾고 있다면, 표현자와 감상자가 이해할 수 있는 약속 즉, 단어를 가지고 표현하는 새로운 여행, 유한(선의 제한)속에서 자유감을 찾는 새로운 출발이 이루어 질 수 없을까요? 다양한 표현 방법으로 이루어진 그림의 세계 속에 글그림의 표현방법은, 한글을 알거나 혹은 표음문자를 가지고 있는 나라들의 사람들은 누구나 그 표현의 약속(글자)을 쉽게 이해할 수 있어 언어의 소통처럼 남녀노소가 함께 그림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입니다.

 

단어의 의미를 구체적 형상으로 직접 표현 할 수도 있고 또 다른 상징으로 표현 할 수도 있듯이, 동일한 단어와 또다른 단어를 가지고 조합하거나 독립시켜 더 많은 표현이 가능합니다. 따라서 기존의 표현방법인 구체적 사물의 묘사나 추상적 표현이 아니라 우리단어를 기본소재로 하여, 새로운 상상의 영역을 개척 할 수 있다는 것이 보편성과 자기 표현의 자유성을 동시에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새로운 그림 표현 방법으로 자리매김을 하기 위해서는 축소와 확대에 제한을 받지 아니해야 하며, 여러가지의 표현 형식으로
얼마든지 발전시킬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글그림은 글씨의 선을 사용하기에 공간의 확대와 축소를 마음껏 할 수 있으며, 공간으로는 입체 평면 어디에도 제한을 받지 않을 수 있습니다.

 

수많은 붓질과 반복 속에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거기서 나타나는 선의 변화에 몰입하여 자신의 생각과 붓의 흐름이 동일화되어 그 순간 아무런 걸림 없이 움직여서 표현된 결과를 그러한 마음으로 비쳐 볼 수 있는 서예의 세계를 그림의 선으로 담아 볼 수는 없을까? 우리는 한자의 힘을 빌리지 않고 우리글을 사용하여 그러한 붓글씨를 갈고 닦을 수 있고, 그러한 글씨를 이용하여 그림을 그릴 수 있기에 우리글의 아름다움을 새롭게 창조할 수 있도록 글그림의 표현 방법은 확대 되었으면 합니다.

결국 우리의 자랑스런 한글에 한문 서예가 가지고 있는 풍부한 예술성을 접목시켜, 현대 회화의 새로운 표현 방법을 제시 하고자 하며, 그 가능성을 저의 작품 글그림을 통하여 보여 주고자 합니다.

'글그림에 대하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글그림의 마지막은 절대 자유다  (0) 2015.08.26
글그림 이야기 그 첫번째 (part.2)  (0) 2007.01.08
글그림 이야기 그 두번째  (0) 2007.01.08
글그림에 대하여  (0) 2007.01.05
글그림이란?  (0) 2006.1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