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서 피운 꽃
하얀 눈밭에 떨어진
동백꽃
수줍은 듯 오므린 꽃잎
찬바람도 그 붉은 따스함을 얼게 하지 못합니다.
봄날
담장 밖 세상 궁금함
참지 못해 여린 잎보다 먼저
아이 뺨 같은 뽀얀 속살 피워낸
목련꽃
바람에 흔들리고 봄비에 젖어도
그 하얀 순수 물들게 하지 못합니다.
해 바라지만
여름 해 바로보기가 부끄러워
고개 숙인
해바라기
아무리 더운 열기라도
님 향한 그리움 막지 못합니다.
국화 향 가을 하늘 가득 채우고
노란빛 찻 잔에 가득 다려
님 입술 노랗게 물들이지만
찬 서리 내리면
아쉬움으로 살고
내 마음엔 그리움 남아
지난 봄부터 순수가 키운
꽃 한 송이
철지나도 그 새로움 시들지 못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