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김거람

어제 오늘 내일

거람 김반석 2013. 12. 6. 11:14

어제 오늘 내일                                                거람 김반석

 

겨울 아침

앞산 넘어온 밝은 햇살

얼굴에 안겨주는 따뜻한 온기

눈감으면 온 뺨에 가득하다.

 

그 온기를 우리는 추억해야한다

 

봄날

땅을 뚫고 찬바람이기고

얼굴 내미는 여린 상추 싹

가만히 바라보면 푸르름 온 세상 가득하다.

그 생명력을 우리는 추억해야한다

여름

세상걱정 짊어지고 산 오르면

등줄기 타고 흐르는 거친 땀방울

잠시 능선에 서서 맞아보는 산바람

가슴으로 지나가는 건 서늘한 그리움이다.

 

그 아련함을 우리는 추억해야한다

 

가을

온산 붉게 물들이고 산 내려와

앞마당 마로니에마저 감염시켜

간밤 찬바람에 우수수 떨어진 낙엽들

초록에서 변심한 잔해들로 가득하다.

 

그 가을빛의 무상함을 우리는 추억해야한다

 

어제

오늘

내일

우리와 함께 했던

우리와 함께 할

 

그 아름다움을 우리는 추억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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