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늘 내일 거람 김반석
겨울 아침
앞산 넘어온 밝은 햇살
얼굴에 안겨주는 따뜻한 온기
눈감으면 온 뺨에 가득하다.
그 온기를 우리는 추억해야한다
봄날
땅을 뚫고 찬바람이기고
얼굴 내미는 여린 상추 싹
가만히 바라보면 푸르름 온 세상 가득하다.
그 생명력을 우리는 추억해야한다
여름
세상걱정 짊어지고 산 오르면
등줄기 타고 흐르는 거친 땀방울
잠시 능선에 서서 맞아보는 산바람
가슴으로 지나가는 건 서늘한 그리움이다.
그 아련함을 우리는 추억해야한다
가을
온산 붉게 물들이고 산 내려와
앞마당 마로니에마저 감염시켜
간밤 찬바람에 우수수 떨어진 낙엽들
초록에서 변심한 잔해들로 가득하다.
그 가을빛의 무상함을 우리는 추억해야한다
어제
오늘
내일
우리와 함께 했던
우리와 함께 할
그 아름다움을 우리는 추억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