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김거람

제 자리에서서

거람 김반석 2013. 7. 12. 10:03

 

 

나무도 십년이지나면

자기 얼굴을 가진다

 

우리집에 이사올땐 별 폼이 없었는 데

어느듯 십년이 흐르니 모두가 인정하는 모습을 갖추었다

특별히 손질하지 않아도

바람과 계절이 만들어준 자연그대로다

이젠 그 그림자에서 사람의 이야기 꽃핀다

 

사람도 자기자리에서 한 십년자라면

이웃에 사람이야기 나눌자리를 만들수 있을까

 

나도 이제부터 십년뒤를 기대하면서

내자리에 서서 바람과 비를 맞고 계절을 지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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