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김거람

족보

거람 김반석 2011. 7. 10. 20:51

 

족보

                                          거람 김반석

큰 나무는 뿌리가 깊고 넓다

아무리 가뭄이 심해도

깊은 땅속 물을 찾아 간다

 

쉽게 흔들리지 않는

사람의 생각은

깊고 넓다

 

벽장속 깊은 곳에

조상의 손때가 배어 있는 족보에는

조상의 생각이 살아있다

 

족보 없는 후손은

뿌리 없는 나무다

 

쉽게 자기 것 버리고

남의 생각 빌어 살다

자신의 본 모습 찾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알지 못하는 작가님들

돈으로 족보를 사듯

르네상스 뒷줄에 서서

로댕을 사숙(私塾)으로 돌을 쪼는 그들에게

우리 생각의 족보를 되찾아 주고 싶다

 

수월관음도의 신비로움과

반가사유상의 고요함을 보라

 

일제에 찢겨지고 6.25에 버려진

깊고 넓은 뿌리를 보고

자신의 족보를 찾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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