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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람 김반석 2010. 7. 27. 18:56

 



◇반석갤러리 앞마당의 원두막.
 

저물어가는 가을이 못내 아쉽다. 짧디 짧은 계절의 끝자락이라도 잡고 삶에 지친 마음을 달래고 싶다.
포근한 자연 속에서 즐기는 따뜻한 차 한잔과 한폭의 그림은 인생의 참맛을 느끼게 한다.
쌀쌀한 바람에 마음 한켠이 시려오는 이 계절, 자연이 숨쉬고 사람냄새 물씬 풍기는 갤러리로 떠나 보는건 어떨까.

■반석갤러리

글그림 작가 거람 김반석씨 7년째 운영
부채이야기 등 한글 그림화 작품 전시

울주군 두동면 구미리 치술령 자락에는 털보 아저씨 가족이 살고 있다. 후덕한 인심 탓에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곳은 ‘반석갤러리’.
IMF 칼바람이 불어닥치던 1997년 거람 김반석씨는 24년간 몸담았던 은행을 떠나 산으로 내달렸다. 몇 년을 더 헤맨 끝에 김씨는 2003년 이곳에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6~7년이 지난 지금 김씨는 사람냄새 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김씨의 손때가 곳곳에 밴 갤러리에는 한글을 그림화한 작품들이 곳곳에 걸려있다.
순우리말을 서예 필순에 따라 그려낸 후 화면 전체가 하나의 그림으로 보이는 ‘글그림’. 이 글그림에 대한 김씨의 철학은 남다르다.
김씨는 “깨끗한 한지 위에 검은 먹물이 스며들면서 아름다운 한글을 나타내는 과정은 깨끗한 어린이의 심성에 물들이는 것과 견줄만 합니다. 붓글씨를 쓰다가 혹 실수를 하면 처음부터 다시 써야하는 신중함도 배우게 되고 오랜 연습을 통해서 자기가 원하는 선을 그을 수 있음을 알았습니다”. 또 김씨는 “잘못된 획을 덧칠할 경우 느낌이 없어지기 때문에 결국은 다시 써야합니다. 마음을 잘 가다듬고 단번에 붓을 움직여 전체를 완성해야 한다는 것도 배우게 됩니다.”
지난 2003년 5월 개관한 반석갤러리는 관장인 김반석씨의 자유로운 예술창작 공간이다. 김 씨는 개관 이후 ‘글그림’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해 창작활동을 펼쳐왔다. 그것도 한문이나 영어가 아닌 순 우리말과 우리글로 그린 그림들이다. 우리글의 자음과 모음의 선을 가지고 서예를 하듯 필순에 따라 그림을 그린다. 이 때문에 언뜻 보면 단순한 그림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모두가 우리글의 단어를 담고 있다. 즉 글자 자체가 선이면서 의미를 담고 있다.
그동안 10회에 걸쳐 작품전을 가진 김씨는 현재 80여평의 공간에 그간 자신이 그려온 작품을 상설전시하고 있다. 또 최근 성황리에 마친 열 번째 작품전 ‘부채이야기’도 상설전시하고 있다. 바람을 일으키는 도구라는 의미 이외에도 선조들은 ‘나쁜 것은 쫓아내고 좋은 것은 불러들인다’는 의미를 갖고 있는 순우리말 부채를 테마로 한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어 가족 나들이 장소로도 손색이 없다.
현재 반석갤러리에는 부채이야기 작품전에서 선보인 ‘강강수월래’, ‘꿈’, ‘사랑’ 등이 전시돼 있다. 문의전화 052-263-9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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