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김거람

신인 작품상 응모작 3편

거람 김반석 2011. 1. 22. 17:43

 

어머니 외 2편 김반석


지난밤 흔적 지우며
반 눈으로 아침 맞으면
개울 위로 피어난 물안개
산 기운 가깝게 하고
아껴둔 그림 보여주듯
님 앞에서 말이 많아 집니다

단풍 길 선 바위 하늘 닮은 물
서로의 발걸음에 즐거움 실리고
쉬어가는 암자 정성 올리면
고향 어머니를 봅니다

내려서는 발걸음 말 수 줄고
속으로 이야기 반쯤 끝날 때
오신 님 타고 가실 버스 보이고
눈 마주칠 수 없어
손등만 바라보다
떠나는 뒷모습 고개 돌릴 때
손 들며 님의 눈을 찾습니다

돌아서 오는 길 내내
떠나 보내는 마음보다
떠나는 마음이
되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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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

가슴으로 가슴으로
찬바람 맞으며
등으로 등으로
더운 바람 흐르고
나무 나무가 사라지고
억새 억새가 일어나고

한 자리

우리 사는 세상
미움 없이 볼 수 있지만
오래오래
머물 수 없는 곳
아래로 아래로
내려오는 편안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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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


눈 뜨면 빛 만나고
빛 속에 만물 있고
만물은 만감입니다

질문 속에 질문 만나고
답 속에 답을 만납니다

눈 감으면 빛 떠나고
빛 떠나면 만물 떠나고
만물 떠나면 자신도 떠납니다

전시회를 알립니다
때: 지금
곳 ;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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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람 김반석



저서 1999-봄 / 사람속에 산이있다
2000-봄 / 당신이 오심은 우연이지만 마음을 나눔은 영원입니다
2003 - 봄 / 지금 당신의 생각이 당신의 얼굴이 됩니다

당선소감

유난히 추운 겨울 온산이 꽁꽁 얼어 나무꾼 날 풀리기를 기다리다가 뜻밖에 당선소식을 들었다. 봄 소식이 오기도 전에 내 마음엔 개울물이 풀려 졸졸 흘러내린다
그간 막혔던 시심이 시냇물 이루어 자유의 바다로, 평화의 바다로 함께 흐르고 싶어한다. 고마운 이웃과 함께......,
고맙습니다.
행복합니다.
2011.1. 치술령 자락에서 거람 김반석 올림